2010년 5월 6일 목요일

얼개? 얽개?

 

 

박성원의 '얼룩'과 '울란바토르 캠핑카...', 두 단편은 어느 하나 없이는 그 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된다. 아니, 사실 '얼룩'이 그 덕을 더 많이 본다. 사람들은 '얼룩'을 두고 너무 흔하고, 추상적인 글이라고 했다. 우리는 그저 짐작으로만 그 내용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울란바토르'와 대칭을 이루면서, '얼룩'은 새로운 의미로 거듭나게 된다. '얼룩'의 끝에서 '울란바토르'의 시작이 맞물리고, 이는 이 사이에 있는 새로운 내용을 상상하게 한다. 박성원은 교묘하게, 사소해 보이는 고리와 고리로 길고 질긴 쇠사슬을 만든다. 그래서 '현대문학상' 수상집에는 '얼룩'과 '울란바토르'가 같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수상작 '얼룩' 옆에 '울란바토르'도 같이 써놓았으면 했지만, 안타깝게도 후자의 제목이 길어서...그런 것 같기도 하다. 수상작 표지는 정해져 있고.

 

 어린이날인데 성묘를 다녀왔다. 뭔가 이상하다. 할머니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고, 나는 그 옆에서 엄마라도 된 것마냥 하나하나 챙기기에 바빴다.

 

 오렌지가 너무 좋다. 맛이 없는 것이든, 단 것이든, 이가 시릴 정도로 신 것이든.

 

 한강의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었다.

 

 교수님은 기본기는 충실하지만 너무 모범생답게 쓴 글이라고 합평을 해주셨고, 나는 그 말에 안도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른 시도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나는 바탕색을 칠했고 그 위에 색다른 색을 얼마든지 입힐 수 있다. 검은색이 되기 전까지는. 너무 성급하게 아무 색이나 덧칠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사투르누스가 손을 뻗어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부터 씹어먹고, 어느새 나는 트라키아 섬에 떠내려간 오르페우스가 되거나, 한강 둔치에 갈비뼈가 부러진 채, 썩지도 못하고 누워있는 연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왜 민들레가 우주와 닮았다고 하는가. 아마 홀씨들이 가볍게, 빽뺵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서. 하지만 그렇게 단순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쩌면 단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민들레의 홀씨는 무엇을 파괴하는 핵무기가 되지도 않고, 목을 꿰뚫는 창살이 되지도 않는다.

 

 혼자 카페에 앉아 있노라면 갖가지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 안 되야 글을 쓴다는 명료하고 간단한 생각.

 

 혹은 메뉴 하나를 시킬까. 하지만 오렌지도 먹고 오봉팽에서 사온 스콘도 야금야금 먹어치웠다. 사실 저녁을 먹고 싶은 마음이 없다. 느즈막히 들어가서 저녁은 먹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동기는 자신의 친구의 말에 상처받았다 한다. '너, 인생 잘못 살았어.' 라니. 아직 반도 채 오지 않았건만. 맘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게 성공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어쩌면 나를 위한 변명일지도 모른다. 돈주고는 먹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산채 비빔밥을 억지로 씹어 먹으면서, 나는 연신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그녀가 내 눈치를 보면서 맘을 털어 놓을 사람을 손으로 꼽는 와중 내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에 이상스레 감사하게 되었다. 만약 타인이 나에게 맘을 열었는데, 나는 열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거나 아직 열지 않았다면 그만큼 미안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타인을 완전히 미워할 수 있을까?

 

 윤리는 도덕 이상, 어쩌면 노을을 보면서 문득 밤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표정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도 다 헛소리일 뿐이다.

 

 정말 미쳐버린 것 같아. 한국은. 북카페라는 곳에 꽂혀 있는 책들은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반갑다, 군대야!'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파워 엘리트'.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가?

 

 카페베네는 그 특유의 의자가 좋고-홍대점이 제일인 것 같다.-오봉팽은 의외로 스콘과 머핀이 강적이다. 베이글도 맛있다. 그리고 커핀 그루나루는 별로 좋은 점은 없다. 비싸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타입은 사람도 많고 무관심도 가득한 외대의 노엘인데 거긴 너무 멀다.

 

 구글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데, 대체 무슨 검색어를 넣었길래 그런건지 모르겠다.

 

 네이버로 들어오는 사람도 마찬가지, 누가 무슨 검색어를 넣었길래. 솔직히 아는 누군가가 글이라도 한번 남겨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난 예종 학생도 아니거니와 블로그에 무슨 방법론을 올려 놓은 것도 아니고 카페 리뷰를 써놓은 것도 아니다. 그러면 영화 리뷰를 레포트로 써가야 하는 또다른 대학생인가.

나중에...'커서'라는 표현을 쓰고서는 웃겨서 넘어갈 뻔 했다. 나이가 좀 더 들고 돈을 충분히 모아서 카페를 열고 싶다. 그러면 적어도 누가 오가는지는 알수 있을테니.

 

 

댓글 2개:

  1. 채린=아는 누군가12010년 5월 17일 오전 7:58

    ★안녕하세여 >ㅅ<{♪) 태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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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채린=아는 누군가1 - 2010/05/17 07:58
    안녕하세요 채린님 ㅋㅋㅋ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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