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8일 목요일

랄랄라 따라와 랄라랜드로

 

 

 


 조PD의 음악은 흥겹다. 따라와, 따라와. 여러분.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게. 예전에, 조PD라는 가수가 있다는 말에, 무슨 TV 프로그램 프로듀서가 앨범을 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 짐작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었다.

 

 

 조PD는 자신의 모든 음악을 책임진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처럼, 조PD는 음악의 프로듀서다. 가수는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작곡을 다른 누군가가 해준다 할지라도 그 노래를 자신이 부르는 이상, 그 노래는 자신의 작품이 되며 그 순간부터 작품의 대변인은 자신이 되는 것이다. 요즘 표절이 가득한 가요계에서는 표절을 해도 작곡가가 대신 사과를 하거나 나름 그 가수의 프로듀서라는 사람들이 대신 사과를 한다. 허나 텔레비전,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음악이 그들의 이름으로 먼저 소개되지는 않는다. 가수들의 이름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표절을 할 경우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런 가수가 진정한 가수라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아마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 꼴인, 노래하는 인형일 뿐이겠지.

 

 

 

 조PD의 '랄라랜드'만큼, 음악은 즐거운 세상이 되어야 한다. 음악의 분야 내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나는 클래식 쪽 예시를 들어보련다. 모차르트는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오페라세리아 형식을 새롭게 개작했다. 그는 기존 마무리에서 초월적 존재가 아리아를 부르면서 그 힘을 증명하고 끝내는 전통을 고쳐 초월자도 모든 인물들도 함께 노래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제시했다. 이는 그 당시 계몽주의 사상이 지향했던 공동체로도 볼 수 있지만, 기존 낡은 질서와 새로운 주체와의 만남, 전쟁이 아닌 화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PD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나르샤, 제아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 셋이 즐겁게 노래하는 순간, 가요는 장대로 벽을 뛰어 넘는다.

 

 

 

 

 

 

 물론 요즘 가요에는 툭하면 피쳐링이 들어가곤 한다. 허나 그 피쳐링은 가수의 영역을 침범해 버리거나, 그냥 인맥 과시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조PD의 피쳐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의 음악에 그들의 목소리를 넣으면서 흥겹게 세상을 바꿔 나가려 한다.

 

 

 

 랩이 좋은 점은 우선 가사가 제대로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요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음악들 중 가장 시적 가사를 쓰는 건 힙합이다. 인디 음악들은 공중파에 잘 타지 않으니 우선 뒤에 두고. 플로우와 가사가 맞물리면서 흥이 절로 나는 힙합, 대신 가사가 너무 어렵거나 너무 유치하면, 힙합은 그 힘을 잃게 된다.

 

 

 어쩌면 내가 음악에 있어서는 보수적인지도 모르겠다. 기계음이 지나치게 들어간 음악을 들을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결국 그 가수 목소리는 하나도 안 들리고, 나중에 다른 곡을 불러도 데면데면하게 넘겨 버리고 만다. 조PD의 음악도 기계음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 기계음이 불쾌함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흥을 돋군다는 점이 좋다. 일본에서는 기계음만으로 된, 게임배경음악같은 노래를 하는 밴드가 있다. 그 밴드는 그 음까지 함께 자신들의 음악 안으로 흡수시킨다.

 

 

 

 이번 싱글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정규가 아니었다는 것. 조PD의 음악을 들으면서 늘 '여기서 끝나면 안 되지, 흥이 이어져야지!' 라고 생각했건만. 랄라랜드 한곡만 번복해서 듣다 보니 급한 마음이 든다. 위트 있는 가사와 즐거운 멜로디, 여기서 다른 곡으로 또 나아가고 나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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