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7일 화요일

우리는 끝없는 백지 위를 달리고 있지

 

 

우리는 끝없는 백지 위를 달리고 있지

그리고 우리가 지나간 그 뒤에는 무언가가 남을거야

겨울이 오고 백지가 또 새하얗게 뒤덮여서 지워지더라도

그 당시에 무언가 남았다는 게 지금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거지

이상적인 소리로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한테 이상 빼면 남은 게 없어

인간과 짐승을 꼭 구분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차이를 대라고 한다면

'이상'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카루스처럼 몇번씩 떨어져도 계속 날아오르려고 하다가 날개에 불붙는 게 바로 인간이 아닐까 싶어

그것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가늠할 수도 없고

 

 

 

 

 

 눈물에 대하여

 

                                문태준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 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 없이

 점점 물렁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