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한동안 판타스틱 읽기를 미뤘습니다.
예전에는 장르 소설의 르네상스를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이 모르는 외국 작가의 단편, 스릴러와 판타지, SF를 넘나들었지만 어느샌가 시드노벨을 주로 내는 것 같아서 조금 불쾌하기도 했습니다. 허나 꾸준히 장르 소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좋은 장르소설가를 배출해 낸다는 점에서 판타스틱을 응원하고 싶네요.
제가 지금 구독하고 있는 문학동네도 모 서점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구석의 한 칸에 처박혀 있어 문학의 소외화를 절절히 느끼게 합니다. 시드노벨과 일본 장르 소설을 주로 싣는 파우스트는 만화 쪽 코너에 있고 판타스틱은 문학 서가에 있거나 만화 서가에 있거나, 찾을 때마다 점원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원래 장르 소설은 대중 소설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들 했지만, 어떻게 보면 다릅니다. 장르 소설은 저마다의 장르 속에 파묻혀 장르의 순수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상호 컨텍스트적인 면으로 경계를 지워나가기도 하지만, 스릴러는 스릴러의 정수를. SF는 SF의 정수를. 판타지는 판타지의 정수를.
여하튼 그래서 더 응원합니다. 시빌워가 읽고 싶은 것도 좀 있지만요.
초호부터 중간까지, 낯선 장르소설들과 낯익은 장르소설들을 적절히 소개하면서 장르문학의 입문을 더 쉽게끔 하고, 또 사람들이 장르 문학에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깬 판타스틱입니다. 수많은 고난들이 있었지만 그만큼 더 풍부해지고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카페는 바로 밑의 주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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