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7일 월요일

홍대 Thanks Nature Cafe

 

 

...에서 공갈을 당했다. 사실 내 잘못인 것도 있지만. 샌드위치와 커피 세트가 안된다길래 와플로 바꿨다. 서비스는 아니었다. 얼떨결에 만원 넘는 돈이 나갔다. 눈물이 절로 난다. 옷 정리하다가 실수로 청바지를 버려서 마트 아르바이트할 때 입던 검은 뱅뱅 면바지를 입는다. 덥다. 나가기도 싫다. 무슨 찜질방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걸어다닐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 <미학의 이해> 수업 발표도 이상하게 해버리고, 레포트 반응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험은 답답하다. 다른 짓을 할 때마다 죄진 기분이 든다. 강의 결제해 놓은 것도 아직 못 들었다. 친구는 시험이 끝나고 2주일 후에 일본에 간다고 했다. 다른 두 명은 유럽으로 간다고 했다. 어쩐지 나는 그 곳에서 보내온 엽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좋은 것은 유리병 안에 든 아메리카노? 시원하다. 맛있다. 커피를 끊겠다고 하고선 하루만에 쪽쪽 빨아먹고 있다.

 

 소설을 써야 한다. 퇴고를 해야 한다. 내일까지다. 빡빡하다. 하지만 레포트를 강제로 뽑아내던 어제보단 낫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더워서 귀뚜라미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글을 썼다.

 

 블로그를 옮기고 옮기면서 타인의 검색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어했다. 친구는 그렇다면 왜 블로그를 하냐고 물었다. 어쩌면 일종의 과시욕일지도 모른다. 위선을 떠는 것일지도 모르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내 글, 백설기를 나눠 먹었던 글이 조그만 사이트 한 구석에 실린 것을 보고 염증이 났다. 그게 기독교 찬양 글로 바뀐 것에 더 화가 났다. 아무래도 그렇게 무단 도용을 당하지 않으려면 백설기를 그 사람 얼굴에 처박기라도 했어야 했나 싶다.

 

 선배는 내 소설은 비문 천지지만 이상하게도 읽힌다고 말했다. 영화 시나리오 같은 소설, 이라고 말했다. 뭔가 씁쓸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에는 소설 같다고 하고 소설을 쓸 때는 시나리오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다.

 

 억지로 레포트 뽑아내는 데에 염증이 나서 최승자 시인에 관한 레포트를 쓸 때 헛소리를 지껄였다. 교수님이 합평문을 세번째로 시켰을 때 나는 동기에게 내 입에 오백원을 넣으면 합평문이 튀어나온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몽골에 가고 싶다. 어디든 떠나고 싶다. 사실 학회 MT만 안 간다면 상관 없을 것 같다. 강제가 아니라고 해놓고선 돈을 걷고, 교통비를 가져오란다. 2박 3일 동안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써야 할 글도 많고, 읽을 책도 많고, 볼 강의도 많다. 시험 중에는 이상하게도 좌불안석인 기분이 들어서 책도 읽을 수 없고 글도 쓸 수가 없다. 결국 느는 건 스페이드 카드 놀이 실력. 그런데 이번 판은 영 별로다. 뒤엎고 또 뒤엎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를. 요즘 동기들과 있다 보면 이야기보단 자랑을 많이 듣게 된다. 아니면 자기 소설에 대한 변명. 점점 갈수록 성격이 나빠진다고 느꼈던 건 십분동안 이어지는 자랑에 내가 끼어들어 제동을 걸었을 때였다.

 

 말더듬이 아다다, 아다다는 아다다하고말했다 아다다와나는 함께걷는다 아다다 아다 보아다 많은 것을 보아다고 아다다는 말했지만 나는볼수없었다 아다다는 많은 것을 들어다고 말했지만 나는들을수가없었다 아다다는 많은 것을 말해다고 말했지만 나는아무것도들을수없었다 아다다는묻는다 대체넌뭘듣말볼수있는거니 나는 대답한다 아다 아다 아다다 이제 나만 도망갈 시간이다

 

 시창작연구 시를 대충 써내려고 한다. 그런데 위 시를 대충 쓰고 나서 검색해 보니 교수님이 아다다에 관련해 쓴 논문을 쓰셨다. 씁쓸하다. 역시 벌을 받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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